유교책판이야기

4편 유교책판이야기:인간 퇴계

82호서비 2017. 7. 14. 17:36

 

DLP] 유교책판이야기 4편- 인간퇴계

시청자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유교책판 이야깁니다.

보물로 지정된 퇴계의 문집을 보면

딱딱한 학술 논쟁이 많이 기술돼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학자로서의 삶 뿐만 아니라

일상 살아가는 인간적인 퇴계이야기도

곳곳에 담겨있습니다.

퇴계가 금슬이 좋지 않은 제자의 부부애를

걱정한 나머지 편지로 타이르는 일화가

인간퇴계의 한 사례로 오늘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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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가 제자 이함형에게 쓴 편지가 새겨진

퇴계문집 책판입니다.

편지에는 퇴계 자신도 두 번 장가를

들었고 하나같이 불행한 경우였지만 박절한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아내를 잘 대해주었다는 내용입니다.

(C/G)퇴계가 이함형에게 이같은 편지를 써준 것은 이제 21살에 불과한 어린 제자가

좋지 않은 부부 금슬 때문에 서로 얼굴도

보지 않을 지경에 이르렀다는 말을 듣고

자신을 예로 들어 부부간의 도리를 깨우쳐 주기 위해섭니다.

퇴계가 이함형에게 편지를 준 해는

1570년, 퇴계가 서거한 바로 그 해입니다.

퇴계의 편지를 받고 잘못을 고친

이들 부부는 퇴계가 돌아가시자

부모를 모시듯 3년 상을 치르게 됩니다.

◀INT▶김형수 박사/한국국학진흥원

목판연구소장

"그 편지를 받아보고 이함형은 부부간의 정을

회복하게 되고 또 얼마있지 않아 퇴계선생이

돌아가시게 됩니다. 그 때문에 이함형 부부는

퇴계가 돌아가시고 난 다음 부모가 돌아가신 것처럼 극진하게 상을 치렀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습니다."

퇴계는 제자만 아낀 것이 아니라

종과 같은 천한 사람들도 진심을 다해서

아꼈습니다.

퇴계 나이 68살에 얻은 증손자가

젖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게 되자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낳아 기르던 여종을

서울로 보내달라는 손자 이안도의 편지를

받았지만 이를 반대합니다.

이유는 증손자를 살리기 위해서

종의 아이를 죽일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퇴계의 말 한마디면 여종은 서울로 가야했겠지만 퇴계는 빈부귀천을 넘어 비록 종이지만

사람을 똑같이 사랑해야 한다는 '일체경지'를

실천한 것입니다.

◀INT▶김병일/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자기 자식을 아끼는 마음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게 유학의 근본 가르침인 나도 소중하지만 나외의 모든 것도 소중하다, 우린 물아일체이니까...그 비천한 아이도 하나의 소중한

생명체인데 그 아이를 희생시켜서 다른 생명체를..."

대유학자 퇴계의 삶은 성리학적인 학문의

성과뿐만 아니라 이처럼 인간적인 모습에서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INT▶김병일/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우리도 퇴계선생의 이와같은 낮춤과 섬김의

자세를 간직하고 실천하면 누구든지 퇴계처럼

훌륭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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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

제자 이함형에게 편지를 준 그때 퇴계의

나이는 70살이었습니다.

49살이나 차이가 나는 어린 제자에게

자신의 부부간 불행했던 과거사를 털어놓으면서 아내를 박대하는 잘못을 고치라고 충고한 것은

당시로서는 이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모를 보내달라는 손자의 간절한 편지를

뿌리친 것도 일반 사대부가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을 겁니다.

퇴계의 실천적인 삶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유교책판이야기 이호영입니다.///

 

https://youtu.be/mymJEoUVt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