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책판이야기

8편 유교책판이야기 동아시아 베스트셀러 징비록

82호서비 2017. 7. 14. 17:46

DLP]유교책판이야기 8편 동아시아 베스트셀러 징비록

시청자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유교책판이야기입니다.

지난 날의 잘못을 징계하여 뒤에 닥쳐올
어려움에 대비하라는 뜻으로 쓴
서애 류성룡선생의 징비록은 국내에서는
기밀문서로 분류됐습니다.

조선의 국방상황과 명과의 관계, 전쟁에 대한
여러가지 상황 등이 기술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징비록은 일본에까지 전파돼
조선징비록으로 출간됐고 중국까지 알려져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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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간행된 조선징비록 목판본입니다.

선생의 외손인 조수익이 출간한 목판본과
달리 궤선이 없고 형식도 상당히 다릅니다.

이 조선징비록은 1695년 목판으로 만들어져
출간됐는데 서애 징비록 목판본이 나온지 불과
48년 만에 일본에서 발간된 것입니다.

(C/G)일본에서 징비록이 읽히고 있다는 사실은
이후 숙종조 때인 1712년 조선통신사로 갔던
사신이 돌아오면서 조정에 알려졌습니다.

숙종은 임진왜란의 전황과 조선의 사정이
소상히 적힌 징비록이 더 이상 유출되지 않도록
금령을 내리게 됩니다.
◀INT▶이정철 박사/한국국학진흥원
책임연구원
"징비록의 내용이 주로 행정문서로 돼 있는데
그 속에는 군비뿐만 아니라 행정 체계에 대한
굉장히 많은 내용이 들어있기 때문에 숙종으로서는 더 이상의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금서화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징비록은
임진왜란에 대한 가장 믿을 만한 책으로
소개될 정도로 널리 알려지면서 일본뿐만
아니라 18세기에는 중국에까지 전해집니다.

패전한 일본에서 왜 징비록이 유행했을까요?

당시 일본에는 이 전쟁이 조선을 무대로
일본과 명과의 싸움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징비록이 유입되면서 비로소 일본인들도
임란이 조선과 일본의 전쟁이었고 명나라가
참전한 국제전쟁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순신 등 조선의 명장들의 활약상
등도 깨닫게 됩니다.

◀INT▶김종건 박사/한국국학진흥원
선임연구원
" 명나라와의 전쟁이 아니라 조선과의
전쟁이었고 명이 참전한 국제 전쟁이었다는 점과 조선에서 이순신 같은 위대한 영웅들이 앞장서서 일본과 싸워서 조선이 승리한, 일본이
패전한 전쟁이었다고 하는 사실을 자세히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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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
지난 날의 잘못을 깨닫고 훗날을 대비하라던
징비록의 교훈은 조선을 개혁시키지 못했습니다.

임란후 30여년 만인 1636년 병자호란이란
치욕을 겪게 됩니다. 임란이후에도 당쟁에 빠져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다가 다시 환란에 휩싸인 겁니다.

하지만 이후 일본은 징비록을 출간하고
조선을 연구하며 징비록에 담긴 정신을 새기고
있었습니다.

전쟁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면
또다른 전쟁을 막을 수 있습니다.
징비록은 전쟁을 막기 위한 정치인 서애의
마지막 고뇌였습니다.
유교책판이야기 이호영입니다.